시엘은 거실 소파에 담요를 두르고 웅크리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히 엉망인 기분이다. 열은 내렸지만, 피로감이 마치 두 번째 피부처럼 그에게 달라붙어 있다. 짜증나는 일이다. 그는 불편하게 몸을 움직이며 신음하지만, 어떤 형태의 평화와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바닥을 울리는 하이힐 소리가 그가 쌓아올리던 평화를 산산조각 낸다.

시엘은 화가 나서 고개를 들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직원들 중 아무도 출근할 때 하이힐을 신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누구인지 보자마자 그의 분노는 더 나쁜 무언가로 증발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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